與 '델타 변이발 악몽 대선 덮칠라'…野 '집안싸움에 자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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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3. 오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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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화일로…文대통령·민주당 지지율 고전
이준석-윤석열 충돌…홍준표 "尹, 보수 궤멸 앞잡이" 내분 격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견인차량보관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8.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야가 대통령선거를 7개월 앞두고 각각 '돌발 악재'에 부딪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8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긍정평가는 53%, 부정평가는 43%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6월3주 70%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조사 이래(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상황 인식 역시 '심각하다'는 응답이 80%를 차지했다.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등 특단의 방역 대책이 가동 중이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급기야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델타 변이의 기세를 감안하면 방역당국의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가 어려워지고, 내년 3월 9일 대선까지 대유행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백신 수급 문제까지 불거지자 그간 케이(K) 방역을 성과로 앞세웠던 더불어민주당의 목소리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2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1.5%를 기록해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역시 3주 연속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해 민주당과 격차를 벌렸다.(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11일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 기승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비율이 높은 점,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등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여당 대권 주자들이 네거티브전 임시 휴전에 나선 가운데, 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권 1위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갈등이 당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집안싸움'으로 일촉즉발의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신지호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발언하고 이 대표가 이를 직격하며 거세게 충돌했다.

이를 두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소속 박대출 의원이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거들면서 주자들끼리도 뒤엉키고 있다.

결국 신 실장에 이어 윤 전 총장 또한 이 대표에게 사과했으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한 상황인 만큼 양측의 불편한 기류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당내에선 과거 계파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18일 토론회 또한 '확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보수 궤멸 앞잡이"라고 부르며 토론회를 벼르고 있다.

토론회가 불리한 카드라고 판단한 '친윤계' 의원들에 이어 지도부 일각에서도 이 대표의 토론회 강행 행보에 반기를 들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오신환 유승민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이 충돌하기도 했다.

다른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샅바싸움을 하다가 큰일을 그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이번 갈등 사태가 조기에 봉합되지 않고 볼썽사나운 내분으로 격화될 경우 지난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이준석 현상'을 불러왔던 전당대회를 거치며 기세를 올린 국민의힘이 다시 암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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